독백대사
 


제목 <여자연극독백> 나생문-아쿠타가와 류노스케 / 부인 등록일 17-11-07 13:55
글쓴이 관리자 조회 676
뭐라고? 흥,그래요 난 종의 딸이에요! 내가 아는 거라곤 배추 씻는 일밖엔 없어요! 그러니 어쩌자는 거지요?

당신은 정말 용감한 주인이시군요! 높고 점잖고 게다가 무사란 명예에 관한 일이면 아무한테 건 칼을 뽑을 수가 있어요!

저 산적으로 말하면 당신을 뒤에서 잡아 묶었고 아내인 나를 범했어요! 그런데 당신은 몸이 풀려나서 고작 한다는 소리가 날더러 죽으라고요?

난 당산이 위신과 자존심을 되찾도록 싸우실 기회를 만들었어요! 수모를 참고 힘들게 그 기회를 잡았어요! 당신은 비겁했어요! 아니 당신은 원래부터 그랬어요!

싸울 자리에선 의례 속이 편치 않은 것처럼 구토를 하곤 했어요! 싸움을 피하기 위해서였죠. 아니 그보다도 워낙 비겁한 천성이라 그런 거예요.

비겁한 사람이기 대문에요! 그만하면 됐다니 뭐가 됐단 말인가요? 누가 그런 소릴 했어요? 꽤 자부하는 말투군요.

허긴 당신의 그 거칠고 용감한 행위에 대해서는 나도 들은 적이있어요. 혼자 상상을 해보았어요.

당신 정도면 야단도 치고 때리기도 하고 날 위해 생명도 내놓을 수도 있고 그리고 멍청하게 살아가는 생활로부터 날 끄집어내주는 상상말이에요.

하지만 실망스러워요. 생각해 보세요. 당신은 한 남자를 묶어놓고 칼을 들이 댔어요. 그러다가 그 사람이 묶은 줄을 풀게 되니까 사람이 달라지지 않았나요?

꽁무니를 뺄 기회만 엿보시든걸요? 두 사람 다 허세만 잔뜩 들은 껍데기 뿐 이라는 걸 이제야 알았어요.

(경멸에 찬 표정을 짓는다. 드디어 타요마루 머저 칼을 뽑고 무사도 뒤따라 뽑는다. 두사람 긴장된 자세로 맞서자 여자 흥미 있는 눈초리로 쳐다본다.

남자들 서로 쳐다보며 빙빙 돌기만 한다) 생명을 내놓은건 당신들 쪽이에요. 내 걱정 말고 자기 목숨이나 지키도록 하세요. (묘한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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